
카피라이터, 절대 되지 마세요
라고 올렸던 게시글에서
재미있게도,
'카피라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댓글을 남기셔서
제가 아는 한도에서 열심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분말고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카피라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댓글에 답변해드렸던 내용에
조금 더 추가하여,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Q. 대학 진학 시 어떤 전공이 좋은가요?
A. 정답은 없지만, 카피라이터는
광고홍보학과/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출신이 많습니다.
카피라이터 관점에서 각 전공의 차이를 말씀드리면,
광고홍보학과는 주로 '마케팅 이론'을 배우고,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는 '글쓰기 이론'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광고홍보학과 출신은 기본적으로
광고에 대한 '감'이 있습니다.
마케팅의 원리를 이해하기에,
실무 용어는 물론, 카피라이팅 과정에서 필요한
기획이나 컨셉 도출의 과정이 낯설지 않습니다.
대신, 글쓰기 테크닉은
국문과, 문창과 출신보다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광고홍보학과 출신은
'광고 기본기가 좋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문과/문창과는 읽고, 쓰기를 주로 하는 전공이기에
글쓰기 테크닉이 좋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이론은 배우지 않기에,
취업 시 실전 마케팅 용어들이 생소할 것입니다.
자연히 광고에 대한 감이
광고홍보학과 출신보다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국문과/문창과 출신은
'글쓰기 기본기가 좋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2가지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광고홍보학 전공에 문예창작학을 부전공했습니다.
부전공이라고는 하지만
이수 학점이 거의 맛보기(?) 수준이기에,
문창과 전공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좀 더 책을 읽었고,
덕분에 좀 더 필사를 했고,
덕분에 좀 더 글을 썼으니까요.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복수전공인 것 같습니다.
말해놓고 보니,
과제에 허덕이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ㅋ
그게 나라고 생각해보니,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빠른 인정)
광고홍보학과 과제가 엄청 빡세거든요.
아마 국문과나 문창과도 이에 못지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마케팅 공부를 좋아한다면
광고홍보학 전공에 부전공을 국문과나 문창과로,
본인이 독서와 글쓰기 쪽을 더 좋아한다면
국문과 or 문창과 전공에 광고홍보학을 부전공으로요.
아무래도 꿈이나 취업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긴 하지만,
대학생활이라는 건 본인이 흥미가 있어야
지속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유리한 전공이라고 해도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졸업 자체가 힘들지도 모르니까요.
대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전공 외의 타과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걸 전공으로 하나 선택하고,
전공하지 않은 국문과 or 문창과 or 광고홍보학과
수업을 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의견은 저의 경험에 비춰본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확실한 기준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후배님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 글은 참고만 하시고
스스로 많이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모르겠다
라고 생각이 된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상의해보세요.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분들일 테니까요.^^

Q.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나요?
A. 공모전 수상 경력이나
인턴십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토익 점수가 중요한지 궁금해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취업할 때를 생각해보니,
특별히 외국계 회사라서 상사가 외국인이거나,
외국어 카피라이팅을 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토익 점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토익 점수가 높다고 싫어할 회사는 없겠죠.
하지만 당락의 기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토익이 발치수(?)였지만
취업에 별 문제없었으니까요.ㅋ
토익보다는 공모전 경력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조건이라면
공모전 수상 경력이 많은 사람이
서류상으로 눈에 들어올 테니까요.
수상 경력 자체는 '될 놈'을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반증도 됩니다.
능력을 가늠할 수도 있지만,
성실성을 가늠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회사에서는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오래 다닐 사람을 좋아하기에,
(신입 사원을 교육시키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시간, 돈 등. 그래서
'실컷 가르쳐놨더니 그만두는 유형'을 싫어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척도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모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좋아하거나 말거나(읭?)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모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으로 치자면,
공모전은 '수능 모의고사'라고나 할까요?
실전에 가까운 경험을 많이 하므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건 당연할 테고,
광고의 프로세스, 팀워크, 실전 업무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모전 경력을 강조해 봤습니다.
인턴십이야 아예 회사에 들어가서
실무를 하시는 선배님들께 배우는 것이니까
말해 뭐하겠습니까.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인턴십 여러 개 하느라
시간 까먹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인턴십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하지만,
애초에 단기로 계약을 하고 끝나기도 하기에,
여러 개 하다 시간 보내면 괜히 나이만 먹고
정식 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냥 시스템이 잘 갖춰진
메이저 대행사 1군데서만
인턴십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설픈 회사에서는 그냥 안 하느니만 못 합니다.
광고라는 게 정확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제작이 되는 것 같지만,
어설픈 회사에서는 주먹구구식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잘 살펴보시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시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Q. 도움이 되는 책은 어떤 게 있나요?
A. 도움이 되는 책보다는,
그냥 책을 많이 읽으세요.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분이라면
도움되는 책이 어떤 건지도 궁금할 것 같습니다.
신입 카피라이터의 경우라면,
제가 포스팅한 다른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단에 링크해 두었습니다.
카피라이터, 사수 없이 성장하는 방법
보통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교육을 받게 되고 멘토 격인 사수가 있습니다. 광고회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애석하게도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소규모 광고회사의 경우입니다. 메이저 광��
leli.tistory.com
아직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라면
그냥 무조건 많이 읽으세요.
물론 쓰레기(?) 같은 책도 많기에,
골라서 읽긴 해야 할 겁니다.
"읽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사지 말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으세요.
고등학생이라면 가까운
시립, 구립 도서관 등을 이용하시고,
대학생이라면 대학교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세요.
요즘 전자책도 잘 되어 있으니,
충분히 읽어보고 그중에서
갖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을 사세요.
분야는 인문학, 경제, 경영, 마케팅,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수록 좋습니다.
고등학생이나 광고 전공의 대학생이라면
광고 관련 도서는 어차피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광고 전공이 아닌 대학생이라면
마케팅이나 광고 서적도 함께 읽어야겠지만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고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나의 지식과 생각을 넓혀주고,
독해 능력과 글쓰기 능력이
자연히 향상되기에 권해드립니다.
둘째, 카피라이터로 취업을 하면
어떤 분야의 광고주를 담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취업을 하면 광고주가
보험 회사인 경우도 있고,
식품 회사인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인 경우도 있고,
패션 회사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분야의 광고주든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셋째, 내 머릿속 창고에 저장된 소재가 많아야
아이디어와 카피가 다양하게 나옵니다.
소재를 많이 저장해놓으려면
다양한 직접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공부하랴 경험까지 쌓으랴 힘드니까
간접 경험인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겁니다.
"그걸 언제 다 읽어요?
저는 마케팅 이론 서적만 읽을래요."
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죠?
마케팅 이론 서적도 좋습니다.
문제는 마케팅 서적'만'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이론만 읽는 독서 편식으로는
다양한 사고를 할 수가 없습니다.
소재가 없는데 기술만 아는 꼴이죠.
AE라면 경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 즉, 창작을 하는 카피라이터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많이 길어졌네요.
늘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에 접속하면,
"오늘 이 주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지?"
하면서 걱정이 앞서는데,
신기하게도 글을 쓰다 보면
이렇게 장문이 되어버립니다.ㅋ
글쓰기가 제 천직이 맞나 봅니다.
또, 저도 카피라이터를 꿈꿀 때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답답했던 기억이 떠올라,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긴 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ㅎㅎ
다음에 또 좋은 내용이 생각나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
아 참,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이나 구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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