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교육을 받게 되고 멘토 격인 사수가 있습니다.
광고회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애석하게도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소규모 광고회사의 경우입니다.
메이저 광고대행사는
팀 내 카피가 최소 1명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광고회사는
회사 전체 카피가 1명인 경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사수도 없고,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습니다.
일도 적응할 수 있게 조금씩 주는 게 아니라,
오는 대로 다 해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입사한 회사가 이렇다면?
생각만 해도 막막합니다.
아니 막막을 넘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일은 몰려들어오는데
카피는 안 써지고,
언제 다 되냐고 묻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요?
바로 제 얘기였거든요.
이렇게 하루하루 피가 말라 가는
신입 카피라이터를 위해,
사수 없이도 성장했던
저의 생존 전략을 공유하려 합니다.
1. 책이 사수다
굳이 없는 사수, 회사에서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대신 책에서 찾으십시오.
광고업계의 훌륭한 선배님들이 내신 책이 많습니다.
회사에 사수가 없다면
책을 통해 그분들을 사수로 삼으면 됩니다.
어쩌면 어설픈 사수보다
책이 훨씬 낫습니다.
좋은 책이 많지만, 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책을 몇 권 골라보았습니다.
<스매싱 - 정상수>
이 책은 광고연구원(광고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던 정상수 강사님의 책입니다.
강의 때 좋은 인상을 받아서
혹시 쓰신 책이 없나 살펴봤는데
이 책이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초보 카피라이터 시절,
책상 위에 두고 거의 참고서처럼
활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좋은 책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카피라이팅보다는
아이디어 발상을 중심으로
광고 전반에 대한 실무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어렵지 않냐고요?
NO!
쉽게 쓰였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늘 옆에 두고 책의 가르침을 따라 일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를 만나게 될 겁니다.
<기회의 99%는 컨셉으로 만든다 - 탁정언>
컨셉에 대해 목말라 있던 시절,
이 책의 초판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도대체 컨셉이 뭐야?
라는 제목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개정되어
이 책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컨셉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실전에서 사용하게 해주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밥을 10년쯤 먹다 보니
조금 과장해서
'광고는 컨셉이 다'라는 생각이 들기에,
어렵더라도 꼭 읽기를 권합니다.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언젠가는 컨셉이 손에 잡히고
컨셉의 달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죽이는 한마디 - 탁정언>
위의 책과 동일한 저자가 쓴 책으로
카피라이터 실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책은
종이책으로는 절판된 것 같고,
e-book만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만든 몇 가지 원리를 통해
미적지근한 카피가 아닌
책의 제목처럼
죽이는 카피를 쓰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완독을 해서 내용을 머릿속에 넣은 후,
책을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카피 쓸 때마다 펼쳐보세요.
그리고 여기서 소개하는 원리대로
하나하나 맞춰 카피를 써보세요.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어느덧 강력한 한방이 있는
카피가 써지는 걸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2. 필사는 필수다
생활 글쓰기에도 한번 언급을 하긴 했는데
글을 베껴 쓰는 걸 필사라고 합니다.
필사를 하면 원글의 문체나 어휘, 문장력을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문예창작학이 부전공이라
문창과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필사를 하라는 과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 낭비를 왜 하지?'라고
건방진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보니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이렇습니다.
노트를 하나 사서 필사 노트를 마련하고
좋은 글을 발견하면 무조건 적으십시오.
닮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글을 베껴도 좋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필사는
신문 헤드라인, 신문 사설입니다.
신문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이므로
문장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광고 카피라이팅의 호흡을 알고 싶다면
매일 좋은 광고를 선정해
카피를 그대로 베껴 써보십시오.
광고는 대부분 카피라이터,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손을 거치기에
역으로 그들의 생각을 추리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쓰이는 표현을 추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필사가 되었든
가능한 매일 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 교육은 지름길이다
사수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유의할 점은 좋은 교육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 회사 눈치 보며 교육을 들으러 가야 할 텐데,
돈과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녔던 광고연구원도 좋았는데,
지금은 아마 없어진 것 같습니다.
대신 다른 곳을 몇 군데 추천합니다.
<한국방송광고 진흥공사(코바코) 교육>
이 곳의 교육도 많이 듣고 강의도 괜찮습니다.
광고업계 사람들은 물론, 광고주들도 많이 들어서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카피 과정을 들었습니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격증 과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마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사이트로 들어가
커리큘럼을 보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Kobaco 광고교육원
<한겨레문화센터 카피라이터 실무>
저의 카피라이터 인생은
이 수업을 듣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그만큼 정말 좋은 수업입니다.
위에 소개한 책의 저자
탁정언 강사님의 강의인데,
책을 먼저 읽었고
책이 너무 좋아서
강의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컨셉에 대한 책을 내신만큼
컨셉을 알기 쉽게 풀어주시고
강의도 재미있게 하십니다.
내가 쓴 카피를
그 자리에서 발표하는 강의 방식이라
약간 부담되지만,
다 듣고 나면
수업 전과는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국비지원으로 환급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 환급이 되는 건 아니고,
출석률에 따라 다르니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H아카데미 : [국비지원] 한겨레 카피라이터 실무 70기
무릎 '탁', 탁정언의 17년간 2,000명의 수강생을 매혹시킨 한 줄, 한 문장의 힘
academy.hanter21.co.kr
이 3가지가
제가 사수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리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방법입니다.
이대로만 실천한다면
"사수 없이도
당신은
잘 해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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